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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만이로운

콘드에뻬뻬, 다시 갈 만한 곳

by 로냑 2025. 7. 27.

오랜만에 서울에 놀러온 친구와 함께. 마지막 일정은 브런치 카페였는데, 집에서 지하철 타고 을지로 방향으로 가는 중에 간택된 곳이다. 블로그 협찬도 많이 받는 친구라 본인이 팔로잉하는 인플루언서가 소개한 맛집이라는데, 사진으로 얼핏 본 풍경이 너무 멋졌다. 음식은 과연 맛있을까 궁금해하며 온라인으로 웨이팅을 걸어놓았다. 

큰 주택을 개조한 브런치 식당이다. 이런 담벼락 오랜만인데, 같은 포스터 여러장을 붙여 놓는것을 선호(이상한 걸 다 선호함), 취향이라 뭔가 기분이 좋았음. 입장 전부터 말이다.

입구가 으리으리. 내부는 정원과 테라스, 식당 본 건물로 이루어져 있어서 주차는 별도로 지원되지 않는가보다. 서울시내 한복판에 이런 느낌의 식당이 있다니 다소 생경한 기분이었다. 주변이랑 분위기가 달라서 그랬나봄.

내부가 엄청 크고 예뻤는데, 한여름이라 녹음이 피크로 우거져 더 분위기가 좋았다. 잔디와 정원 관리도 보통일이 아닐텐데 아주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고 있는듯하다. 너무 더운날이었어서 바깥 자리보다는 실내가 먼저 채워지고 있는 듯했다. 건물 크기나 정원 크키를 봐선 수용인원이 꽤나 많은 듯. 웨이팅 30번대였는데 (오픈 30분 전부터 캐치테이블 온라인 웨이팅 가능) 매장 오픈 약 40분 정도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오래 기다린 느낌은 아니었다.

입장 시 대문에 붙어있는 메뉴판.

웨이팅하면서 어떤 메뉴 주문할지 고민하면 된다. 고르기가 어려워서 웨이팅 시간 체감이 더더욱 안됐었나.. ㅋㅋ

먹어보고싶은 마음이야 전메뉴 다 이지만, 배와 주머니 사정이 한정적이니 말이다.

웨이팅이 일상인 서울 맛집의 배려란 이런 것인가. 입구에 물도 놓여져 있고, 순서가 되어 스피커로 번호를 불러주신다. 

친절한 안내에 따라 배정받은 곳인데, 요 공간 내에서는 원하는 자리에 착석하도록 해 주셨다. 공간은 다소 여유가 있긴했지만, 음식 나오는 시간 때문에 한꺼번에 모든 인원을 들여놓고 시작하진 않으시는 것 같다.

웨이팅할때 기다리는 마음과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마음은 다르니까 말이다. 클레임을 줄일수 있는 전략 아닌 전략 아닐까.

차분하고 아름다운 실버웨어. 유리컵도 물병도 다 예뻐보인다.

함께 주문한 커피가 먼저 나왔다. 더운 주말 브런치 첫 모금이 아이스 커피라니. 황홀하지 않을 수가. 커피도 맛있었다.. 진심.

 

처음 나온 메뉴는 불고기 샌드위치. 가게 이름은 어려운 반면, 메뉴 이름들은 이상한 외국어로 허세부리진 않았다. 이름보다 실제로 받아보면 비주얼에 놀라게 됨. 투박한데 이렇게 먹음직스러워보여도 되나... (아름다운 식기와 음식에 비해 배경의 옆테이블 핑크 공주님이 더 눈에 띈다. ㅎㅎ)

샌드위치 빵도 정말 고소+쫄깃하고 불고기 양념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사실 간이 센 편이긴한듯. 그래서 맛집이라 소문이 난것인가 싶기도 했다. 내 입에 간이 세다면 정말 센건데, 그래도 부담스럽진 않았음. 감칠맛이 장난이 아닌데도, 인공적인 조미료 맛은 아니었어서 입도, 그리고 덩달아 기분도 좋았다.

주르륵 함께 구워져 녹아 흐른 치즈... 불고기와 너무 잘어울리고, 불고기도 푸짐하게 들어가 있다. 완벽하게 카라멜라이징 된 양파며... 디테일이 훌륭한 샌드위치이다. 샐러드 소스도 훌륭해서 곁들이기 좋았음. 전반적으로 음식 재료가 다 서로서로 잘 어울렸다.

두번쨰 메뉴는 비스큐 쉬림프 파스타. 비스큐라는 소스? 말은 처음 들어봤는데, 새우 뭐 이런거 넣은 소스란다. 먹어보니 소스맛은 감칠맛 폭발하는 새우탕맛. 이라고 하면 너무 저렴해보이나? 직관적인 설명은 그런데, 맛의 촘촘함은 또 새우탕이란 다르지! ㅎㅎ

암튼 엄청 맛있었음.

한국사람들 입맛에 딱맞는 파스타인거 같다. 살짝 칼칼하면서도 해물의 감칠맛이 진하게 모든 재료들을 어우러지게 만드는 듯. 파스타면과 들어간 소스, 다른 토핑들이 따로 노는 파스타도 많이 먹어봤는데, 여긴 정말 고루고루 튀는 것 없이 협력해서 맛을 만들어내는 기분이었다.

새우도 큼직하게 올라가 있고.. 맛도 맛인데 색과 모양이 훌륭해서 먹는다고 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지만 파괴적으로 다 먹어버렸다)

음식 다 먹고 배불리 공간 구경. 내부가 많이 넓다. 어느 자리에 앉아도 기분좋게 먹을 수 있는 인테리어이다.

테이블 간격도 넓어서 같은 테이블 내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기 나쁘지 않다. 물론 같은 공간에 아주 시끄러운 손님이 있다면 그건 어쩔수 없구.

카운터 뒷쪽 문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자리. 외부라 더움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사용하고 있었다. 요기 공간은 정말 조용히 이야기 하기 좋아보인다. 

이국적인 테이블 세팅. 유럽쪽에서 많이 본 듯한 ㅋㅋ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겠지?

분위기와 맛을 고려하면 가성비 맛집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인듯. 또 가고 싶다.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다!

가자고 한 친구에게 고마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