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그만두고 거의 2년만에 여행.. 일일 근무시간이 길진 않았지만 2박 이상 여행 갈 수가 없어서 힘들었던 그때..
지금 생각하면 숨막힌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늘 약국 나가있는 것처럼 연락 받고 그랬으니 사람이 살이 찔래야 찔수가 없었지.
아무튼 한 템포 쉬어가는 의미로 홀로 제주여행. 물론 알바가 끼어있었으나 그간 나를 옥죄던 뭍의 보스몹들을 벗어나서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게다가 하루 종일 오던 카톡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었던 것 같다.
숙소는 표선에 있는 소노캄이다.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숙박권 쓰기. 이것두 약국 다니면서는 쓸 새가 없었다.. ㅠ
넓은 로비. 체크인 시간 보다 일찍 들어갔지만 친절하게 방 안내 해주심. 짐만 맡겨도 되나요 했으나 그냥 체크인 해주셔서 좋았다.
방이 이렇게 많구나.. 이런 리조트에는 처음 와봐서 어리둥절.. 혼자 오니까 더 들뜨는 기분.
혼자 쓰기엔 다소 넓은 방. 침대도 트윈 + 싱글.. 과하지만 넓으면 좋지 뭐. 행복하다. 3박 4일 일정 중에 2박만 이곳에 있어야 한다는게 좀 슬프다. 한 일주일 있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다음 기회에...
침구도 깔끔하구. 리조트 자체는 대명때부터 있었던거라 새로 짓고 있는 건물 말고는 다소 연식이 돼 보이긴하지만 깔끔해서 딱히 불평 할 부분은 없었다. 지내다 보니 방음이 좀 약한듯...
작은 키친도 있어서 좀 오래 머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던 것 같다. 혼자 와서 여기서 밥 지어 먹는건 웃기긴하지만,
이래서 리조트엔 가족단위로 오는구나 싶었다. 혼자 돌아다니는 사람은 나뿐이었음 ㅎㅎ
어매니티는 딱히 없고, 샴푸 바디워시 끝. 아 손비누?
수건은 넉넉하게 없을때마다 새로 넣어준다.
로비에 있는 카페 뷰가 너무 좋아서 조식 먹기 그러면 카페에서 모닝커피하면서 야외 정원과 바다 보며 느긋이 있어도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다만, 나는 오전 시간 알바가 있어서.. ㅠㅠ 왜 굳이 알바를 잡아서! 가장 멍청한 선택이었다...
제주 소노캄은 야외정원이 정말 힐링이다. 올레길로 이어져 있는 곳도 좋은데, 리조트 내부에 정원이 정말 넓고 잘 되어 있다. 동백나무가 많은 장소는 다소 관리가 덜 된 분위기긴 했는데, 안으로 들어가 걷기도 좋고 방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정말 멋졌다.
주변에 어디 놀러갈 곳이 많지 않은 표선이라 여기만 있어도 좋겠다 싶었음.
유명한 하트 나무. 하트 위쪽이 좀 찌그러졌다. 사진찍으러들 많이 오시더라. 나는 하트를 함께 찍어줄 파트너가 없어서 공허한 나무 하트만 찍고 돌아왔다.
올레길로 이어지는 정원길. 이곳으로 정말 왔다갔다 많이 했다. 주변에 나름 유명하다는 버거집도 가고, 카페도 가고 하면서 나름 알차게 발도장 찍고 다님.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바다. 같이 볼 사람이 옆에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제주에서도 했고 사진 보고 있는 지금도 하는 중. 수가 딱히 없어서 글만적는 외로운 내 신세 ㅎㅎ
방에서 바라본 정원과 오션뷰. 노을 질때 정말 벅찬 기분. 동생이나 엄마랑 다시 와야지 생각이 들었다. 적적하면서도 행복한 기분.
누군가 함께 있다면 말 없이 바라볼 것 같은데 혼자 있을 땐 중얼중얼 감탄의 혼잣말이 나오는 장면.
동백이 폈던 시기라 동백나무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름은 왜 하필 동백인지, 색은 왜 저리 고운지 혼자 골똘
내가 갔을 땐 아직 추웠을 때라 아직 야외 바베큐 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바다 보면서 바깥에서 식사하면 좀 많이 좋겠지?
야외 풀장도 멋져서 요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바다와 이어지는 느낌.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시간은 술 알딸딸한 상태에서 즐겼던 밤 산책. 많이 춥지 않았던터라 다행히, 조용한 밤 정원을 혼자서 왔다갔다. 조명이 있는 곳은 조명이 있어서 좋고 어두운 곳은 또 어두운대로 운치가 있었다.
소중한 사람, 소중하지만 소홀했던 가족과 같이 하면 두배 세배 감동이 될 것 같은 힐링의 소노캄.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고 표선 읍내만 사브작 사브작 다닐거라면 소노캄 진짜 딱 좋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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