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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이야기

간단한 낮술과 디저트

by 로냑 2024. 1. 29.

 

약 5년을 사용한 정든 아이패드(사실은 기계따위에 정따위 주지 않는 T지만)와 마지막 카페 나들이. 아직까지 건재하지만 어째 5년썼다는 이유로 고물아닌 고물(틀린말은 아니다) 느낌이.. 나는건 어쩔 수 없다.

그림도 그릴 겸 주말에 방문했다가 마음에 들었던 카페에 재방문했다. 퇴근하고 오랜만에 좀 생산적으로(체중 생산) 살기위해 바깥에 나가는 날.

 

 

역시 평일 오후라 손님이 많지 않았다. 큰 카페가 북적이지 않으니 더 좋다.

먹고 싶었던 오렌지파운드케이크는 솔드아웃이라 애플파이 주문.

커피는 고민하다가 롱블랙으로 주문했다. 얼마전에 왔을 때 마셨던 커피가 마음에 들어서.

 

 

애플파이가 생각보다 커서 깜짝 놀랐다. 사과 과육이 듬뿍 들었다. 시럽만 잔뜩에 달기만한 디저트가 아니라 상큼한 사과가 그대로 씹히니 씁쓸한 커피와 조화로웠다. 생김새는 투박했지만 예상보다 마음에 들었다.

 

처음 방문 했을 때 하이볼이나 맥주를 먹고 싶었는데 그 때는 커피를 두 잔이나 시켜서 패스했더랬다.

커피와 애플파이 시킬때 같이 주문할까 하다가.. 애플파이 한입 먹으니 술이 더 당겼다. 요즘 다시 또 알콜중독자처럼 매일 마시고 있다. 약국에서 매일 술드시지 마세요 하면서 나는 왜? 내 간을 혹사시키고 있는가. 그래도 20대때보다는 아주 자중하면서 살고 있는데. 한 10초 고민. 역시나 술은 마시고 싶을때 마셔야함.

 

 

맥주를 마실까하다가 하이볼 주문. 오렌지하이볼이다. 술 맛은 전혀안나는데 향이 상당히 독특했다. 오렌지의 상큼 달달한 맛과 향이 나면서도 왜인지 크리미한 느낌이 들었다. 날씨는 춥고 얼음은 차갑지만 뱃속으로 들어가면 역시 알콜때문에 살짝 더워지는 느낌이 좋다. 역시 낮술은 좋다.  하이볼이 겉보기에 너무 오렌지에이드 같아서 벌컥벌컥마셔도 낮술먹는 여자로 보이진 않을 것 같아 더 좋다. 아무튼 디저트 안주로 먹는 하이볼도 맛있네.

커피-하이볼-애플파이 왔다갔다 하면서 그림도 슥슥 그리다가.  그러고보니 오늘 하루종일 물 한 잔도 마시지 않고 커피와 하이볼부터 때려넣은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