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종류의 디저트 카페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을 것 처럼 생긴 동네인데 내가 눈을 덜 씻은 건가? 싶었던 곳.
디저트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영업시간만 봐도 사장님의 자신감을 알 수 있음
월화수 휴무
목금토일 12시부터 저녁7시까지 오픈이다.
먹고 싶으면 열려 있을때 오든가 말든가- 하는 그런 느낌의 영업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디저트 맛에 충실하면서 즐기면서 일하자!라는 마인드이지 않을까?(잠깐 카페 사장님 빙의 ㅎㅎ)
오래된 주택이 많은 동네에 주택 그대로 카페로 사용하고 있어서 카페인지 정말 알길이 없는 외관이다.
깃발 보면서 지나가다가 여긴 뭐지? 했는데 카페더라.
오래 돼서 삮은 느낌의 입간판은 컨셉이겠지? ㅎㅎ
아무래도 사장님 성함이 김현민..? 김연민? 이라고 또 추측
닫혀있더라도 대문을 당당하게 열고 들어가야 함.
지난번에 왔을때는 활짝 열려 있었는데 아무래도 바람때문에 닫아 놓으신듯.
첫번째 방문은 아니고 3-4번 온 카페이다. 맛이 보장 돼 있기때문에 조용히 지인짜 맛있는 디저트 먹고 싶다 하면 여기에 간다.
아기자기한 감성이 카페 들어가기 전부터 느껴진다.
들어가면 더 아기자기하다. 각종 인테리어소품은 뭐 하나 눈에 빡 들어오게 큼지막한게 없고 아주 아담하고 소박하게 생긴 것들이다. 인테리어 소품이라기 보다는 작은 피규어같은.
번화한 동네가 아닌 곳에 위치한 카페지만 매번 방문때마다 테이블이 가득 차 있었는데 이날은 평일 오후 4시 쯤이라서 한산했다. 그래도 이렇게 아무도 없기 힘든데?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 자리.
테이블과 의자가 정말 오래된 교실의 그것같다. 톤이 전반적으로 따뜻하다.
있으나마나한 테이블 조명이 귀엽다 ㅎㅎ 어둡게 해 놓고 키면 겨우 보일까말까한 조명.
길고 긴 겨울을 지나 많이 따뜻해진 봄 햇살이 바람과 함께 타고 들어온다.
아무도 없지만 벽자리에 반성하듯 혼자 앉았다. 앉아 있으면 사장님이 메뉴판을 가져다 주신다.
메뉴판과 케이크 이미지들을 함께 주시는데 정말 깜찍하다. 케이크는 매달 바뀐다. 아무래도 제철 과일을 이용하거나 하시니 그런듯. 나는 3월의 마지막날에 가서 딸기로 만든 케이크를 먹어볼 수 있게 됐다.
커피 메뉴는 바뀌지 않고 고정인듯 하다. 그리고 많지 않다. 드립커피와 카페오레가 전부지만, 다 맛있다. 다 먹어봤으니 할 수 있는 말 ㅎㅎ 드립의 부드러운 맛과 원두 고유의 맛이 정말 잘 느껴지는.
3월의 디저트는 딸기 바닐라 프레지에 베린느(뭔지 모른다 그래서 나같은 사람을 위해 이미지를 준비해서 보여주시는듯), 녹차딸기케이크, 후르츠롤케이크다. 스콘세트는 항상 준비 돼 있는 듯.
나는 카페오레 아이스와 딸기바닐라프레지에베린느 주문.. 이름을 못말하겠어서 이거주세요 함 ㅎㅎ
결제는 나갈때 하는 후불이다. 레스토랑같다.
깔끔하고 뭐 없는 벽에 아주 작은 포인트들. 작지만 자세히 보면 매력적인 부분이 많은 카페다.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으면 사장님이 서빙해주심.
디저트와 카페오레. 스푼와 접시 모두 신경써서 준비하고 있다는게 티가 난다.
조용하지만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장인정신으로 카페 운영하고 계신것 같다.
눈이 소복히 쌓인것 같은 베린느. 요건 모든 층을 잘 섞어서 먹어야 맛있다고 알려주고 가심.
딸기와 아몬드크럼블, 바닐라 크림같은게 층층이 쌓여져 있는데 하얀 크림이 너무 고결해서 스푼으로 찍어내리기가 죄스럽기까지했지만 그건 한 1초도 못가는 마음이다. 바로 입에 넣어야지.
카페 오레는 저엉말 고급진 커피맛서울우유 같음.. 아주 적당히 달달하고 고소하고 커피향이 은은하다. 이런 단맛은 어찌 내는건지 정말 알고싶다.. 집에서도 이렇게 만들어먹구 싶은데..
베린느는.. 다소곳이 청초하게 생겼는데 맛은 그렇지 않다. 아주 맛이.. 뭐랄까.. 입에 오랜만에 유흥거리가 들어온 느낌.. 디저트나 빵 정말 거의 매일 먹으러 다니지만 이런 맛은 자주 보지 못하는데, 역시.. 너무 맛있음 ㅠㅠ 하루이틀 삐대다 3월이 지나서 못먹었다면 너무 아쉬웠을 맛이다.
점심으로 칼국수 한사발 때리고 간거여서 부담스러웠는데(거짓말이다) 그냥 한사발 또 뚝딱했다. 없어지는게 너무너무아쉬운 그런 맛. 고소하고 달달하고 버터리하고 바사삭하고 부드럽고... 디저트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맛은 다 느낀것 같다. 게다가 딸기의 상큼함까지!
뭘 좀 하려고 아이패드도 들고 갔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혼자 움찔거리며 케이크만 먹다 나온것 같네.
앉아있으니 매장 이용 손님은 없어도 홀케이크 포장 손님은 계속 왔다. 이래서 월화수는 쉬시는구나 싶었음.
여유롭고 조용한 곳에서 진짜 대접받는 느낌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소중한 동네카페다.
4월엔 뭘 먹으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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