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온 친구, 청첩장을 전해주러 제주에서 이곳까지 오신. 나를 위해서만 온건 아니지만 없는 시간 내서 나에게 기쁜 소식을 부러 전해주기 위해 짬을 내 준것이 감사한.
덕분에 맛있는 피자도 얻어먹었다. 제주에서 온 친구가 찾은 마곡 피자 맛집이다.. 회사분에게 맛있는 곳이 있다고 들었었는데 여기였다는것을 나중에 알게되었다. 하지만 약속 시간 돼서 요 앞에서 살짝 기다리고 있을때부터.. 웨이팅이 계속 있어서 여기 잘되는 곳이구나 싶긴했음.
이 라인을 따라 이런 피자집이 몇개나 더 있는지 이 날 깨달았다. 거의 마곡 피자거리수준.. ㅎㅎ 피자 맛있긴하지. 췌장이 멀쩡하던 시절은 마이 패이보릿이 피자였는데 지금은 한 판씩 먹을 수 없어서 많이 아쉽다. 마음 같아선 매일 한 판씩 부수고 싶은데, 이제 그럼 큰일 나는 나이라서 서럽.
사람이 야외 테라스 자리까지 가득 차 있어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하늘색의 귀여운 외관인데 말이다. 날씨가 좋긴했는데 야외는 좀 추운 날씨라서 우리는 안쪽 홀 테이블로 예약해놓았다. 다행히 캐치 테이블로 미리 예약이 되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엄청 오래 기다리거나 테이블이 남은 다른 식당으로 갔어야 했을듯(그래도 좋았겠다, 이 근처는 맛집 많으니까!, 어찌되었든!)
홀이 작아서 테이블이 많지는 않다. 간격도 좁긴해서 오래 머물기는 정신 사나운 공간이긴하다. 식사에 술한잔 간단히 하고 다른데로 가야하는 그런 곳.
지금 보니 창가 바테이블도 멋지고 좋았겠다. 저 당시에는 추웠다.. ㅎㅎ 왁자지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웨이팅도 계속된다.
친구 오기 전 메뉴판 정독. 큐알로 접속하면 메뉴 사진도 나와서 훨씬 쉽게(?) 주문가능하다. 사실 고르는게 쉽지 않았다 은근 메뉴도 많고 다 맛있어보여서 ㅠㅠ 밀가루 극호자인 나는 더더욱 힘들었다.. 오랜만에 나폴리 피자 보니까 아주 눈이 돌아버려선
귀여운 물컵. 테이블 세팅이 깔끔하고 귀엽다. 잇힝
테이블이 많지 않고 인기가 많은 곳이다 보니 웨이팅이 있으면 1시간 반으로 매장 이용시간이 제한된다고 한다. 아이고 섭섭해라.. 하지만 둘이 먹을거라 오래 먹을것 같지는 않아서 그러려니 하고. 곧이어 도착한 친구와 고심 끝에 마르게리타 콘 부팔라 피자와 보코치니 샐러드 하나씩 일단 주문했다. 혼자서도 이따위 나폴리 피자 한판 정도야 쌉가능이지만 췌장 효소 보존의 법칙에 따라 아껴두기로 했다. 내 마음대로 굵고 짧게 살수도 없고, 가늘고 길게 살 수 밖에 없을 확률이 높지 아니한가.
샐러드 드레싱은 상큼하지 않은데 샐러드가 상큼해서 엄청 마음에 들었다. 루꼴라도 너무 맛있고 치즈도 좋아죽겠네. 유제품은 안가리고 좋아하는지라 왜 신은 췌장 대신 신장을 두개 만드셨을까, 왜 신은 췌장 대신 폐를 두개 만드셨을까 말도 안되는 원망을 속으로 하였다. 신을 원망하기 보다 쓰레기 같은 탄수화물에 인슐린을 낭비해버린 어린 그리고 무지했던 나를 원망해야겠지.
초록과 빨강 보색 조합은 눈으로도 음식을 먹게 한다. 행복해라.
난 페로니시키고 술 못 하시는 친구는 아페롤 스프리츠(?) 얘도 식전준데 아마 페로니보다 얘가 도수가 더 셌을수도 있겠다 싶다. 친구가 한 모금 하자마자 얼굴이 시뻘개졌거든. 색깔만 봐도 군싹에, 글래머러스한 피규어도 걸쳐져 있으니 더할나위 없다.
사진 찍는다고 못먹게 하는 언니. 미안해. 나이만 많이 먹고 철은 들지 못했어.
술 사진은 왤케 많이 찍은것인지, 아마 색깔이 예뻐서이지 않았을까, 과거의 나의 행동에 대한 추측을 조심스레해본다.
샐러드 한입두입하고 있을때쯤 피자가 나왔다. 사이즈가 에게해만하지만 ㅋㅋ 절대적인 사이즈가 작은 것이지 이 피자가 가진 열량은 상당할 것이다. 게다가 탄수화물이 대부분이고. 아무튼 냄새가 미쳤다. 저 탄 부분만 뜯어먹고 싶은 기분..
내일 피자 먹으러 어디라도 가야겠다. 마이플레이스로 저장해 놓은 피자집 중 어디라도 가야지 증말.
피자 도우도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토핑도 조화로웠다. 내가 한 조각 더 먹은거 같은데, 친구가 한 판 더 시켜주겠다는것을 건강을 이유로 거절했는데 그냥 눈 딱감고 한판 더 먹을걸 그랬다. 이 곳을 시작으로 마곡역 피자집도 도장 깨기 해야겠다고 생각함. 이 옆으로 줄지어 있었던 그 곳들에 한번씩 방문하고 싶다. 어디가 제일 맛있나 혼자서 줄세우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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