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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만이로운

레인리포트 / Rain Report / 뚝섬역 카페

by 로냑 2024. 1. 21.

날씨가 매우 화창한 주말

넓어 보이는 베이커리 카페가 있길래

또 비슷한 동네로 아이패드 끼고 카페 마실

 

 

지하철 이용하기엔 거리가 애매하게 멀긴하다.

 

블랙의 모던한 느낌의 카페 인테리어

놀랐던 것은 다른건 아니고..

사람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붙어있는 레스토랑이 맛집인듯했는데 카페도 만만찮은 핫플이다

뚝섬 근처니.. 뭐 예상하고 왔어야 했는데?

난 생각이 짧으니까.

 

 

카페 이름이 레인리포트라 테마에 맞게 꾸민 듯한

늙으니까 이제 이런 곳에 오면 뭘 먹을까 잘 멋있다 보다는

이렇게 만드는데는 얼마나 들까.. 뭐 그런 생각부터 든다

늙은게 아니라 찌든 것인가

늙든 찌들든 둘 다 죄는 아니니.

 

 

주문한 빵과 커피를 기다리며 1층 구경

가운데 날씬한 대나무 정원을 두고

어지간히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나만 혼자)

내부는 정말 넓은 편이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크라상

컨셉에 맞는 레인보우 크라상이다.

색색깔의 큼지막한 크라상 천지다.

 

하늘에 떠있는 레인보우는 신비롭지만 참 자연스러운데 반면

크라상으로 이룬 레인보우는 뭔가.. 먹으면 큰일날것 같은 느낌이다

색은 너무 선명하고 예쁘다.

 

 

알록달록한 크라상

배무늬가 요란한 꿀벌의 배 같기도 하다.

배만 떼 놓으면 저렇지 않을까

 

 

크라상 말고 한때 유행했던 카이막도 있고

 

 

페스추리로 추정(?) 되는 칼로리폭탄들

그리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크러핀..(크라상+머핀+크림 잔뜩)

 

 

나도 디저트 좋아하지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눈과 입은 즐거워도

이런 집이 많아지고 인기가 높아질수록

한 5년만 지나도 20-30대 성인병 환자들이 급증할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한다.

사실 성인병은 노인병이어야 하는데 현재도 그렇지만

이런 탄수화물 기름 덩어리 식문화때문에 젊은이들이 일찌감치 늙어버리는 것.

 

물론 요즘은 운동과 건강, 자기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시대긴하지만..

이 나라 건강보험재정도 걱정되고(내가 걱정한다고 달라질 건 크게 없겠지만)

 

아무튼 불편한 즐거움이지만

나도 즐기러 오긴 했다.

드럽게 삐딱하고 불편한거 많은 성격 ㅎㅎ

 

 

주문 후 바글거리는 1층을 피해 2층으로 올라왔다.

1층 중정에 있었던 대나무가 2층까지

비를 똑똑 떨어뜨리는 설비(?)가 되어있는데

너무 뜨문뜨문 떨어져서.. 에어컨 물떨어지는 느낌

아무튼 시원해 보인다.

 

 

2층도 역시 넓다.

입구 오른쪽으로 노트북들고 혼자 오는 사람들에게 좋은

자리도 준비 돼 있고. 마음에 든다.

 

 

집에서 거리가 멀기도 하고

너무 핫한(?) 곳이라 늙은이인 나는

한번 오곤 다시 방문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이게무슨이유야)

레인보우크라상 ㅎㅎㅎ과 아이스아메리카노 주문.

 

보기엔 즐겁고 크라상도 커피도 내입맛엔 조금 안맞았지만

근처에 있다면 다른 메뉴도 많으니 한번쯤 더 가볼수 있을 것같은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