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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만이로운

이순간칼국수, 대구 교동 정갈한 한식 술집

by 로냑 2024. 6. 4.

면과 육수를 사랑하는 친구가 찾은 교동 술집,

메인스트릿에서는 조금 벗어나있어서 오히려 좋았던.

 

안주 비주얼에 매료되어서 바로 여기가자!라고 했던.

 

교동에 이곳저곳 돌아보다가 5시 정도에 거의 오픈런이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이미 술 한잔 걸치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그래도 조용-

입구에도 비치된 메뉴판.

밖에 이렇게 메뉴판이 나와있으면 지나가다가 끌리면 또 들어가기가 좋은 듯.

한식과 잘 어울리는 궁서체 ㅎㅎ

 

아주 마음에 드는 문구가 적힌 액자.

1인 1메뉴만 하기가 더 힘들것 같은데 말이다.

테이블이 많이는 없지만 널찍한 편이고 분위기가 너무 힙하거나 그러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편안한 무드.

창문 열어놓은 창가자리에 착석. 바깥은 기분좋게 덥고 안은 쾌적하고, 곧 술 마실거라 기분이 날아가고 있다.

칼국수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꽃게해물칼국수하나와 수육 하나 작은거 시켰다.

느린마을 막걸리를 먹어보고 싶었으나, 똑! 떨어졌다고 하셔서 아쉽게도 지평생막걸리로 틀었다.

지평도 맛있음.

언제나오나 하염없이 바라봄

또 하나, 매장음악이 크지 않아서 좋았다.

서로 대화소리도 잘 들리고~ 아늑한 느낌

먹음직한 해물칼국수 먼저 나옴. 이미 막걸리는 한 사발 들이킨 뒤.

가격 대비 양이 괜찮은것 같다. 술도 그렇고 서울에 있어서 그런지 대구 물가가 좀 더 저렴한 기분..

꼬들꼬들 탱글탱글한 면발. 국물도 시원하고 자극적이지 않다.

김치 특히! 칼국수 집이니 맛있고 당연히.

곧이어 나온 냉수육. 가운데 주시는 소스가 아주 제맛이다. 빨간데 짜거나 맵지도 않고 딱 간이 좋다. 사장님 솜씨가 좋으신듯. 막걸리가 술술 넘어간다. 숙취 걱정도 잊고...

사진보니 또 가고싶어지네..

수육은 둘이서 좀 큰걸 시켜도 될뻔했다. 난 이 수육이 좋았던.

 

그냥 가긴 아쉬워서 궁금했던 다른 메뉴를 하나 더 시켜보았다. 요건 묵은지참치말이.

소개글이 웃겨서 주문해봄. 김밥같이 생긴 음식 ㅎㅎㅎㅎ 담백하게 설명한 이 말투가 너무 재밌다고 친구와 궁금증에 주문.

참치와 밥을 마요네즈에 잘 섞어서 묵은지로 돌돌 만 음식이다. 맛이 없을수가 없음.

칼로리 폭탄이겠지만 그래도 김밥 중에서도 참치김밥을 가장 좋아하는 내 취향 저격. 막걸리 안주하기에는 조금 배부른 감이 있다고 거짓말하고 2차로 또 먹으러 갔다. 식탐과 술에 대한 욕구는 줄일 수 없는 것일까.. 난 진심 내 건강이 걱정이다. 약사이기 전에 통제력을 잃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