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1차 후 돌아다니다가 끌리는 건물로 들어갔다. 둘다 P라서 1차까지만 찾아봄(이것도 대단)
메인스트릿 정도였던거 같은데 정확한 위치는 기억이 안난다. 기억 안나는 채로 나와서 그런것 같다 ㅎㅎ
젊은이들이 버글버글하니 웬만한 술집은 엄청 다 힙하고 있어보인다.
교동이 이렇게 젊어지다니 하며 격세지감 노인네 같은 소리를 하며 위스키랑 칵테일 판다길래 불쑥 문열
이런 포스터도 힙해보여~ 포스터만 봤는데 이미 취한다 취해~
칵케일바는 정말 오랜만이다.
고오급스러워 보이는 술병들이 바테이블에 가지런히 가득 채우고 있다. 이런 술병 자체가 분위기인듯.
예쁘다 예뻐~ 어두운 대리석 바 테이블이 매력적이다.
옛날 다방 같은 느낌인데 어른이 된것 같고(이미 너무 많이 어른이지만) 분위기가 좋다
이미 막걸리 취기가 있어서 그런가 더 좋았음.
다른 젊은 술집보다 (바테이블에 앉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말소리도 잘 들리고
음악 자체가 시끄럽지 않아서 좋았다. 볼륨이 낮다기 보다 정신없는 장르를 틀지 않아서 그런듯.
노인네가 되어가니 고막이 예민하다.
바테이블에서 잘 보이는 주방. 타일이 옛스럽다.
젊은 감각들이 다시 예전의 것들을 재해석하고 있는듯.
양주..종류는 잘 몰라서 이것들은 다 무슨 맛일까
궁금증을 풀려면 알콜성 치매가 오지 않을까.
메뉴판은 큐알을 찍으면 비주얼이 쫙 나와서 고르기가 여간 쉽다 ㅎㅎ
안주도 괜찮아 보이는게 많은데?
우리는 이미 많이 먹고 와서 술만 일단 시키기로.
칵테일 종류. 나는 아예 칵테일은 잘 모르니..
사장님께 추천 받아서 상큼하고 단맛은 적고 도수는 어느정도 있는 것으로 부탁드렸더니 진피즈를 추천해 주심.
일단 이름이고 뭐고 모르니 마시고 보자라는 주의.
위스키 종류 정말 다양하다.. 난 다 알수 없다.. 알아서도 안되는 몸뚱어리다 이제.
맨 뒤쪽에는 와인도 있다.
조금 더 젊을 때부터 여유가 있었더라면 이런 곳에서 다양한 술을 즐기며 살았을텐데 그랬다면 지금쯤 재활센터에 누워있겠지 손떨면서. 다행인건가.
선곡신청서도 있다. 트로트와 아이돌댄스는 안된단다. ㅋㅋㅋㅋ
친구에게 영탁의 찐이야 신청하라고 쿡쿡 되도 않는 소리 하면서 낄낄.
이런 맛에 친구들과 술 마시지!
술을 새로 배워야하나 ㅋㅋ 종류가 너무 많네.
기본안주 고구마스틱. 요것도 아주 맛나다.
첫번째 주문. 오른쪽 진피즈. 친구 주문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치킨값에 육박하는 가격이었던 것만 기억난다.
비주얼이 너무 고운 두번째 주문. 김렛이었다. 도수가 높은게 느껴지는데 술맛은 세지 않은 아주 만족스러웠던 잔. 상큼함도 적당하고 진피즈 보다는 덜 달아서 좋았다. 이게 제일 맛있었다. 다른것도 맛있었다. 술은 다 맛있다!! (흥분)
술만 마시기 좀 그래서 올리브 주문. 아주 좋은 술안주다.
술이술술 넘어가는 분위기와 안주.
친구의 기차 시간이 째깍째깍 다가오는 불안감만 아니었더라도 더 즐겼을텐데. 아니다, 그러지 않아서 살아 나올 수 있었다.
친구도 이제 두번째, 나는 세번째 잔. 무슨 칵테일을 이온음료마시듯. 나의 이런 버릇은 20대..때부터 아주 몹쓸 버릇이다. 술도 잘 오르고 돈도 많이 드는 악습관이 아닐수가 없다.
시나몬스틱이 멋드러진 저건 갓파더. 영롱한 레드의 친구의 잔은 기억이 안난다.
마지막은 하이볼로. 하이볼까지 맛있었다. 하이볼은 맛있으라고 만든 술이니 당연히(칵테일도 마찬가지지만)
기분좋게 거나하게 취해서 돌아간 밤.
올리브 하나시키고 둘이서 도대체 얼마나 마신거야.. 정신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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